본문 바로가기

CONCEPTs/헤어짐

이별의 예의


떠나는 사람은 옮기는 발걸음에 아쉬움을 찍어 남기지만,
남는 사람은 그 발자국이 사라질 때까지 가슴 속에 그리움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서 남는 사람의 눈물이 떠난 사람의 그것보다 더욱 아픈 법이지요.

떠나는 사람의 미덕은 남은 이에게 미련이 남지 않도록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좋은 모습을 기억시키는 것은 떠난 사람의 손 안에서 찾은 칼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 더욱 잔인한 것은,
남겨진 사람의 가슴 속에 낡은 필름 몇 장조차 남겨두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