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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s/헤어짐

헤어짐 세번째 이야기, 흔적



떠나는 사람은 옮기는 발걸음에 아쉬움을 찍어 남기지만,
남는 사람은 그 발자국이 사라질 때까지 가슴 속에 그리움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서 남는 사람의 눈물이 떠난 사람의 그 것보다 더욱 아픈 법이지요.

떠나는 사람의 미덕은 남는 사람에게 미련이 남지 않도록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겁니다.
마지막 순간에 좋은 모습을 기억시키는 것은 떠난 사람의 손 안에서 찾은 작은 칼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 더욱 잔인한 것은..
남겨진 사람의 가슴 속에 낡은 필름 몇 장조차 남겨두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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