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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된 필름을 찾아들고 나오면서 가만히 한 롤당 들어가는 비용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필름값, 현상비, 현상소까지 왔다갔다하는 시간과 비용..

스캔하는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대략 롤당 15,000원에서 20,000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난 왜 필름을 쓰고 있는 걸까..>


아마도 찍는 순간에 바로 확인이 안되는 답답함이 그 첫째 이유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확인하고, 지우고, 다시 찍고, 확인하고, 지우고...

그러나 필름은 뷰파인더에서 최대한 모든 것을 신중히 보고 결정해야 하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현상을 하기까지 그 영상은 제 머릿속에 존재를 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눈으로 보던 작은 사각틀의 풍경은 점점 머릿속에서 온갖 수정이 가미된 채 참 아름다운 영상으로 변합니다.

셔터를 누른 이후부터 현상을 거쳐 실물화상을 확인하기까지의 그 긴 시간의 행복함..


두번째 이유는 스캔을 하면서 이리저리 옵션 변화에 따른 이미지의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디지털로 RAW로 찍으면 그 후보정이 상당히 자유롭긴 하지만 원본의 질 자체를 뛰어넘을 수는 없죠.

하지만 필름의 아날로그 화상은 내가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고 사랑과 관심을 붓느냐에 따라 점점 더 아름답고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 줍니다.

마치 스캔의 작업은 마술사가 관중에게 보여줄 새로운 마술을 만드는 설레임을 느끼게 해 주는 마술상자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마지막으로 생각해 본 필름의 유혹은 바로 셔터를 누른 후 들려오는 필름 감기는 소리입니다.

찰칵..  촤르륵...  찰칵..  촤르륵...

아무리 좋은 소리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들을 수 없는 필름 이관되는 소리는 '내가 정말 사진을 찍고 있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마치 절 한순간만큼은 빛의 예술가인양 으쓱함을 느끼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유를 떠나서라도 필름은 아직은 저 같은 미숙한 사진가에게 실력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안겨주는 그 마력 때문에 이 새벽에 졸린 눈에 매달린 피곤함도 털어버리도록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pha-7 / Kodac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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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제가 좋아하는 파랑이네요. 저런 파랑색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데...제가 좀 이상한걸까요?
2008.03.18 17:50

바쁘셨을텐데.... ^^

그나저나 저도 짙은 파랑을 좋아하는데.. 동지시군요.
2008.03.18 2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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