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동거리를 걷다. 늘 정동거리는 눈으로 보이는 만큼의 아름다움을 내 카메라엔 허락하지 않는다. 계절마다 확연히 달라지는 낯설음 때문일수도, 내가 그 길 위에서 어줍짢게 아는 체를 해서일 수도 있겠지. 아마 앞으로도 어쩌면 내 눈에 담긴 만큼의 깊이를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게 그 아름다움의 버금가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배려함에 난 여전히 그 길을 향해 셔터를 누를 것이다. 더보기 정동을 거닐다. 늦은 저녁, 가을의 스산함을 느끼고자 카메라 달랑 걸치고 정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거리의 가로수들은 가을의 정장을 채비하고 있었지만, 잿빛하늘의 우울함에 마치 포근함이 그리운 아가씨의 향기처럼 거리는 그렇게 물들고 있었다. 마치 베르사체 크리스탈에 취한 빠리젠느처럼.. 더보기 이전 1 다음